文, 김정은에 친서 "대결보다 대화" 강조…北 "정성 쏟아야"
2022-04-22 11:59
퇴임 전 김정은에게 친서 전달…"대화 재개" 촉구
김정은 "지울 수 없는 성과 거둬…수고 높이 평가"
김정은 "지울 수 없는 성과 거둬…수고 높이 평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퇴임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대화 재개'를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대화 속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며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고, 북·미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화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됐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고 남북 협력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자제를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핵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대결보다는 대화로 가자는 말씀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가 희망한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 이정표가 될 역사적 합의와 선언들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답신했다.
이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여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정성을 쏟으면 얼마든지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애쓴 문 대통령의 수고를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 퇴임 후에도 잊지 않고 변함없이 존경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3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 소식을 전하며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