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빅스텝' 강한 시사…"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 작동 안 해"
2022-04-22 08:08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국제경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50b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2인자로 통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50bp 인상을 줄기차게 강조해 온 가운데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빅스텝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5bp를 올린 데 이어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수요와 공급이 다시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경기 침체로 도달하는 둔화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이번 조치가 간단하거나 쉬울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매우 도전적일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져 공급난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러한 기대가 “실망스럽다”며 연준의 방침을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인플레이션) 정점이 3월이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로 금리를 인상하고 더 중립적인 수준까지, 그리고 실제로 더 엄격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5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파월 의장의 마지막 발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과 함께 연준은 조만간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9조 달러에 육박한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며 노동 시장이 "역사적으로 매우 탄탄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일련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볼커 전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과정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볼커의 연준은 기준금리를 거의 20% 가까이 올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25~0.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