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필수' 산단 인근 배후단지, 투자 안정성·성장성 높아

2022-04-22 06:01
청약경쟁률·집값 올라…외부 인구 유입되며 선호도↑

 

평택의 아파트 단지. 사진과 본문은 관계가 업음 =게티이미지뱅크]



산업단지 인근 단지가 직주근접 선호에 힘입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산업단지 종사자 수요 확보로 주거지가 형성되고, 추가적인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주변 경제 및 시장이 활성화돼 안정적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기에 전국 및 지역 평균 대비 상승폭이 컸다.
 
대덕 연구단지 인근 전민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2020년 평균 1143만원에서 2021년 1497만원으로 30.97% 상승했다. 이는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인 18.89%(1874만원→2228만원)와 대전시 전체의 가격 상승폭인 19.22%(1228만원→1464만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민동의 경우 최근 20년 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음에도 집값이 크게 뛰었다. 청주일반산업단지 인근 복대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도 2020년 1155만원에서 지난해 1452만원으로 25.71%가 뛰었다. 이 역시 청주시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인 23.21%(797만원→982만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산업단지 인근 단지는 성장성이 높은 편이다. 주거지 형성 및 인프라 조성에 따른 외부 인구 유입이 추가적으로 이어지면서 일대의 평균 소득 및 소비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수요의 질과 양 모두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단지 인근 직주근접 단지는 부동산 상승기에도 상승폭이 평균 대비 높다.
 
업계 특성상 교대근무와 야간근무가 많은 산업단지 종사자는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한다. 국토연구원의 ‘산업단지 정주환경 분석 및 제도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산업단지 종사자의 약 60%가 30분 이내 배후 도시에 거주하며 산단 1km 이내 인근 거주민의 주거 만족도가 69.8%에 달해 산단 외부(41.8%)·산단 내(32.1%)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에 산업단지 인근 배후 주거단지는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면서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전국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1068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4.7% 하락했던 2009년에서 2013년까지, 대덕 연구단지가 인접해 있는 전민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564만원에서 684만원으로 오히려 21.28%가 올랐다.
 
같은 기간 약 409만㎡ 규모 중부권 최대 산업단지인 ‘청주일반산업단지’ 인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도 587만원에서 777만원으로 32.37%가 뛰며 전국적인 하락 추세와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우수한 청약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북구에서 분양한 ‘첨단 프라임시티 서희스타힐스’는 33가구 일반공급에 총 1682개의 1순위 청약이 접수돼 평균 50.97대 1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단지는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및 광주테크노파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한 올해 1월 경기도 오산시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그랜빌Ⅱ(A1)’도 일반공급 497가구 모집에 총 1만4854개의 청약이 몰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29.89대 1의 우수한 청약 성적을 올렸다. 이 단지는 오산가장 제1·2일반산업단지가 반경 1km 내 위치해 있다.
 
앞서 총 238만㎡의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가 들어선 평택 분양시장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가 자리한 고덕동에서 분양한 단지는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2020년 12월 분양)' 86.67대 1,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2020년 7월 분양)' 40.22대 1,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2020년 9월 분양)' 28.65대 1 등 대다수가 두 자리 수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천안과 아산의 지난 3월 3.3㎡당 시세는 각각 1092만원, 974만원으로, 충남 평균가(960만원)를 상회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단지를 비롯해 삼성SDI 등이 삼성벨트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배후단지는 종사자 수요를 통한 안정적인 수요 확보와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자족기능 형성의 수혜를 모두 누릴 수 있다”며 “부동산 침체기에는 가격방어가 잘 되고 상승기에는 상승폭이 주변에 비해 더욱 크게 나타나는 등 투자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