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힌 OLED…디스플레이업계, TV 이어 노트북·태블릿 패널 투자 속도戰
2022-04-22 04:22
코로나 이후 고성능 홈디스플레이 수요 증가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캠퍼스 6세대 라인 투자
LG디스플레이, 3.3조 파주 중소라인 증설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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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노트북·태블릿 등으로 확대되면서 업계의 관련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노트북 출하량은 89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500만대보다 78% 증가한 규모다. 인텔, HP, 레노버 등 노트북 제조사들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해왔다. 작년 한 해 출시된 OLED 노트북은 10여종에 달한다.
최용석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팬데믹 이후 집이 복합공간으로 사용되면서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추구하게 됐다"며 "OLED가 몰입감과 휴대성, 넉넉한 배터리용량 등 데스크탑을 능가하는 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의 증가로 데스크탑 PC 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노트북과 태블릿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노트북·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옴디아 분석 결과 삼성디스플레이가 73%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1위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12.3%의 점유율이다. 3위는 중국 BOE로 8.7%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감한 시설투자를 통해 초격차 지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충남 아산 탕정캠퍼스에 A4E로 불리는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등 중소형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고객인 애플의 채택률이 높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계속 사업성이 떨어질 전망인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이 LTPO OLED 생산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베트남 생산법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 공장에 폴더블(접는) 패널 전용 생산라인 3개 추가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증설이 완료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은 기존 월 140만~150만대에서 월 200만대로 확대된다. 폴더블 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플립에 공급되고 있는데, 향후 폴더블 노트북·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선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얇고 가벼워 휴대가 용이한 데다 색재현성, 명암비, 응답속도 등에서 노트북의 화질 스펙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에도 노트북용 OLED 수요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고 그에 따른 기업 투자도 거세질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