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자내성암호 이용약관 승인이 완료돼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에 수조년이 걸려,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철벽 방어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21일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암호를 푸는 데 수조년이 걸릴 만큼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기술이다. 이번 서비스는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ROADM)로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key)로 암·복호화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부터 첨단암호 기술 개발 스타트업 '크랩토랩', 국내 최대 광전송장비 업체 '코위버'와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섰다. 3년에 걸친 결실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전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를 전용회선에 넣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국내 첫 요금 약관 승인을 받았다"며 "금융기관, 군, 공공기관, 연구소, 인터넷데이터센터 등에서 핵심적 보안 네트워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보 유선통신융합사업팀장은 "2020년, 2021년 디지털뉴딜 사업을 수행하며 5개 기관에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에 대한 실증 사례를 확보했다"며 "올해 1월 국가표준암호모듈을 신청했고, 연내 획득이 가능하다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자암호분야 시장 점유율 1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의 강점은 경제성이다. 

최 팀장은 "별도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재환 유선망개발팀장은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용회선에 최적화해서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등 장거리로 전송해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약 5~10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때문에 현시점에서 상용화가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준비해야 늦지 않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진 팀장은 "보안기술은 해킹을 시도하기 전에 미리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며 "예컨대 국가보안데이터는 30년 이상 기밀로 유지하는데, (양자내성암호 보안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양자컴퓨터가 나온 뒤 곧바로 해킹한다면 다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사업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화"라며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시간을 갖고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안전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금제를 본격 출시하기 이전부터 고객사에서 관심이 높다. 최 팀장은 "공개하기 어려우나, (논의를) 진행 중인 고객사들이 있다"며 "시장조사를 했는데, 개인정보를 많이 다루는 곳이나 금융, 공공기관 등 수요가 높다. 시범 서비스를 하며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양자내성암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정부기관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양자내성암호 전환준비 로드맵'을 내놓았다. IBM,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주도로 양자내성암호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전용회선을 넘어 유·무선 통신에도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티켓 예매에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을 적용하는 시연을 했다. 

구 담당은 "이번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환경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