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스타트업 인재 영입 전쟁
2022-04-19 10:07
대기업·글로벌기업서 핵심 인재 모시기 한창
스타트업들이 핵심 인재 확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유니콘보다 10배 이상 덩치가 큰 비상장 스타트업인 ‘데카콘’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리디, 구글 출신 조성진 CTO 영입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이날 조성진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조 CTO는 구글코리아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구글 엔지니어들과 함께 인공지능(AI)기술 기업 스켈터랩스를 공동 창업했다. 최근까지 스켈터랩스 CTO를 역임하며 대화형 AI솔루션 고도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조 CTO는 “리디의 고객 편의성·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개발 역량을 쌓아온 조 CTO와 함께 리디의 성장을 도모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리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개발조직 체계화·인재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덴트코퍼레이션, 핵심 리더급 인사 5명 신규 선임
이번에 합류한 인사는 블랭크코퍼레이션 및 카카오스타일 출신 김충수 프로덕트 리더, 센드버드 APAC 출신 김진우 세일즈 리더, KT cs 및 YAP Company 출신 박태영 오퍼레이션 리더, 스타일쉐어 출신 전수열 테크 리더, 넘버웍스 출신 하용호 AI 리더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핵심 리더급 인사들과 함께 이커머스 생태계를 선도하는 데카콘 커머스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두핸즈, C레벨 임원 3명 영입…해외 진출 속도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두핸즈 역시 C레벨 임원 3명을 신규 영입했다.
이커머스 크로스보더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 출신 최양식 최고물류책임자(CLO), LG전자 출신 염인욱 최고사업책임자(CCO), 메쉬코리아 출신 안기덕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다.
최 CLO는 품고의 풀필먼트 사업 전체를 총괄하며 국내 운영 중인 5개 품고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며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 협력사인 페덱스, 쇼피, 라자다 등과 협력을 통해 고객사의 해외 진출도 이끈다.
염 CCO는 B2B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안 CFO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공인회계사로 두핸즈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잠재적 투자사 발굴과 투자유치를 책임진다.
◆ 핀다, 재무·기술·마케팅 최고책임자 영입해 조직 확장
핀테크 기업 핀다도 지난해 말부터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들을 영입해 조직 확장에 돌입했다. 핀다는 작년 하반기부터 CFO로 김규홍 전 버즈빌 CFO를 영입한 데 이어, 서희 CTO, 강명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배치했다.
김 CFO는 핀다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거쳐 쿠팡, 버즈빌 등의 스타트업에서만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LG전자에서 15년 넘게 통합고객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 및 분석 플랫폼 개발 조직을 책임졌던 서 CTO는 핀다의 빅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강 CMO는 핀다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총괄을 책임진다.
◆ 마켓보로, 네이버 출신 CTO 선임하며 개발조직 강화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라인플러스 출신 최종환 CTO, 네이버 출신 고참 최고제품책임자(CPO), 현대카드 출신 박용신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를 선임했다.
최 CTO는 전사 개발조직 역량 강화와 식봄 및 마켓봄 서비스 확장에 힘을 쏟는다. 고 CPO는 네이버와 라인에서 기획팀 리더 일한 경험을 살려 마켓보로가 식자재 유통 시장에 정보기술(IT) 플랫폼 비즈니스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해 나간다.
박 CHRO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SK, 삼성전자 등을 거친 인사 전문가다. 공격적인 핵심 인재 영입과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인재들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스타트업들도 투자금을 사람 확보에 최우선으로 투입하며 핵심 인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