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노재팬' 3년...日 기업 기지개 켜나
2022-04-18 14:47
노재팬에 타격 입은 일본 의류회사…하나둘 흑자전환
포켓몬빵 팔릴 때마다 日 기업에 주는 로열티는 불어나
일본 언론 "포켓몬빵 소동 보면 노재팬은 과거의 일"
포켓몬빵 팔릴 때마다 日 기업에 주는 로열티는 불어나
일본 언론 "포켓몬빵 소동 보면 노재팬은 과거의 일"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이른바 '노재팬'이 힘을 잃는 모양새다. 노재팬 여파로 매출이 고꾸라졌던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차츰 차오르면서다. 여기에 최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40일 만에 약 1000만개가 팔려나갔다. 국민 5명 중 한 명꼴로 구입한 셈. 포켓몬은 대표적인 일본 캐릭터 상품으로, 포켓몬빵이 팔릴 때마다 일본 기업이 돈을 버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선 한국의 노재팬이 사실상 끝났단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재팬 상징으로 여겨지던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 582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재작년 -883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앞서 유니클로는 노재팬의 주요 표적이었다. 당시 유니클로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유니클로 불매를 부추겼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매장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는 '유니클로 순찰대'를 자처했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노재팬이 시작된 2019년 당시, 한국 내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으로 재기를 모색했다. 그 결과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들은 출시되자마자 품절됐고, 독일 디자이너 질샌더와 손잡고 내놓은 '+J'(플러스 제이) 컬렉션 일부 제품도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온라인몰에서도 남성용 더플코트와 여성용 롱코트 등 일부 제품이 판매 시작 1시간도 안 돼 대부분의 사이즈가 동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재팬 상징으로 여겨지던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 582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재작년 -883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앞서 유니클로는 노재팬의 주요 표적이었다. 당시 유니클로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유니클로 불매를 부추겼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매장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는 '유니클로 순찰대'를 자처했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노재팬이 시작된 2019년 당시, 한국 내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으로 재기를 모색했다. 그 결과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들은 출시되자마자 품절됐고, 독일 디자이너 질샌더와 손잡고 내놓은 '+J'(플러스 제이) 컬렉션 일부 제품도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온라인몰에서도 남성용 더플코트와 여성용 롱코트 등 일부 제품이 판매 시작 1시간도 안 돼 대부분의 사이즈가 동났다.
일본 스포츠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일본 의류회사 데상트코리아의 영업이익은 노재팬 이후로 줄곧 적자를 기록했으나 작년 흑자(115억원)로 돌아섰다. 데상트는 노재팬 타격이 어느 기업보다도 컸던 곳이다. 매출의 절반가량이 한국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 데상트는 노재팬 이후 한국에서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어 다른 나라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노재팬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떨어지던 실적이 작년부터 반등하는 모양새다.
골프용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한국미즈노도 재작년 24억원 적자를 봤으나 작년 1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오픈런(매장 열기 전부터 기다리다 뛰어가는 것)도 마다치 않는 소비자들까지 생겨나면서 노재팬이 무의미해졌단 목소리가 나온다. 1990년대 말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던 포켓몬빵이 약 20년 만에 다시 나오자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출시된 '돌아온 포켓몬빵' 7종은 지난 5일 기준 950만개가 팔렸다.
포켓몬빵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일본 기업은 미소를 짓고 있다. 포켓몬 캐릭터는 일본 기업 소유로, 팔리면 팔릴수록 일본에 주는 로열티(수수료)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재출시를 위해 일본 기업인 '더 포켓몬 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사용권) 계약을 맺었는데, 포켓몬빵 판매액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SPC삼립은 로열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선 적지 않은 액수를 지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용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한국미즈노도 재작년 24억원 적자를 봤으나 작년 1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오픈런(매장 열기 전부터 기다리다 뛰어가는 것)도 마다치 않는 소비자들까지 생겨나면서 노재팬이 무의미해졌단 목소리가 나온다. 1990년대 말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던 포켓몬빵이 약 20년 만에 다시 나오자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출시된 '돌아온 포켓몬빵' 7종은 지난 5일 기준 950만개가 팔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에선 한국의 노재팬이 사실상 끝났단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경제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포켓몬빵 소동을 보면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이 한국에서 개봉 직후 관객 수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뿌리 깊은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포켓몬빵 열풍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노재팬이라던 사람들 어떻게 된 거냐", "불매운동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식어버린 노재팬 열기를 비웃는 반응을 보였다.
포켓몬빵 열풍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노재팬이라던 사람들 어떻게 된 거냐", "불매운동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식어버린 노재팬 열기를 비웃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