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한반도 평화·안정 역행…유화정책만으론 도발 못 막아"
2022-04-18 10:38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한계…실질적 정책 변화 필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한 데 대해 "한반도 안보와 평화·안정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내수동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북한이 여기에 제대로 호응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화 정책만으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막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특히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4선 의원을 같이 하면서 교감해 왔다"며 "북한의 안보 위협을 빨리 해소하고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21일께로 거론되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아직 일정이나 의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고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이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으로, 강력한 공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의제는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Quad)의 워킹그룹 참여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선 "한국이 쿼드의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우리가 강점을 가진 선도적 분야에서 쿼드와 같은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쿼드 워킹그룹을 통해서 코로나19나 기후변화 그리고 신흥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는 것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중국은 경제통상은 물론이고 문화 교류에서도 우리의 중요한 상대국이다"며 "전략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고, 미국과 공통의 동맹의 맺고 있다"며 "이렇게 계속 양국 관계가 침체하고 불편하면 양쪽이 모두 손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