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내정에…중기부 내부도 "주영섭 청장 이은 기업인 출신 기대"
2022-04-14 13:29
중소벤처·소상공인업계도 환영·기대감
이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돌입
이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돌입
중소벤처기업부 내부에서도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환영과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 관련 해체 우려까지 나왔던 터라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치인 출신 대신 벤처기업인 출신 수장이 전문성과 현장 소통력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조직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바람이다. 중소벤처와 소상공인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공언한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어 중소벤처업계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중기부와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중기부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기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 장관이 오게 되면 중소벤처기업 전반에 대한 학습도 필요하고 시급한 정책에 대한 누수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후보자는 벤처기업인이었고 여성벤처협회장을 지냈고, 중기부 산하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내부에선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전문성 있는 장관이 와서 현장에 맞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은 기업인 출신이었는데 기업 현장간담회 등에서 소통이 원활해 정책 수행이 부드럽게 이뤄졌었다”며 “이 후보자도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현장과 정책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된다”고 귀띔했다. 2016년 취임했던 주 전 청장은 중기청 개청 20년 만의 첫 기업인 출신이었다.
◆ 중소벤처·소상공인업계 “이 후보자 지명 환영…장관 적임자”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벤처업계는 이 후보자의 지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는 이 후보자에 대해 “약 20년간 기업을 운영해 온 벤처기업인 출신으로서 업계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개발과 지원체계를 마련해 줄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특히 벤처기업협회는 “21대 국회의원의 입법 경험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재 계류 중인 복수의결권 제도의 조속한 입법통과와 켜켜이 쌓여 있는 각종 규제혁신, 신산업에 대한 기득권과의 이해상충문제,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환경 개선 등에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전날 논평에서 “이 후보자는 중소기업인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해온 만큼 향후 중소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소급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손실보상과 방역지원금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50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기부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 이 후보자 “중소벤처·소상공인 위해 헌신하겠다”
이 후보자는 중소벤처업계와 소상공인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아있는 과정을 잘 거쳐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난 20년 동안 저와 함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던 중소벤처, 소상공인 여러분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중소벤처, 소상공인이 고통받고 계신 중차대한 시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며 “제가 늘 그래왔듯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 의논하고 경청해 나가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자는 1세대 여성 벤처창업가다. 2000년 정보기술(IT) 보안 전문 벤처기업인 ‘테르텐’을 창업했었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선출된 초선의원으로 당에서 유일한 정보통신기술(ICT) 벤처 전문가로 꼽힌다.
이 후보자는 조만간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법이 도입된 이래 현직 의원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