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부 장관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후보로 각각 지명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깜짝 발탁됐다.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관련 기사 2·3·4면>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8개 정부 부처의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관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한·영협회 회장, 한·미협회 회장을 역임한 외교·안보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분”이라며 “교착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의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자는 제18대 국회에서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을 맡았을 당시, 조 바이든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현 미국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가졌을 정도로 ‘대미 외교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윤 당선인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 대해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깜짝 발탁됐다. 한 후보자는 검사 재직 당시 윤 당선인과 SK 분식회계 사건,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최측근으로 평가받는다.
 
윤 당선인은 “한동훈 후보자는 수사, 재판 등 법 집행뿐만 아니라 법무 행정, 검찰 내에서 여러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법무 행정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표준)에 맞는 사법제도 정비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새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예산청·기획예산처에서 행정문화예산과장, 국방예산과장, 사회예산심의관, 재정운용기획관, 예산실장 등의 요직을 거친 경제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그에 대해 “다년간의 공직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향후 대통령실 인선 시 함께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 장관엔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농림부 장관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윤 당선인은 금융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당선인 신분에서 국회에 청문요청을 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다른 인사가 진행되고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