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요청에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러시아산 석유 거래 중단

2022-04-13 15:16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비톨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제품 거래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톨은 이메일을 통해 "비톨이 취급하는 러시아산 석유는 올해 2분기에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석유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비톨은 2022년 말쯤 러시아산 석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구매한 석유는 기존 계약의 일부일 뿐으로, 러시아와는 새로운 계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톨의 발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뒤 나왔다. 앞서 올레그 우스텐코 우크라이나 정부 수석 경제보좌관은 비톨, 건보,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등 주요 원자재 중개업체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비톨그룹 로고 [사진=로이터·연합]


올레그 우스텐코 경제 보좌관은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개업체들이 (러시아와) 거래하고 있으며, 그들이 러시아가 피 묻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중개업체)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에 대한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이들 4개 기업이 당장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 수입을 금지한 반면, 유럽 대다수 국가는 여전히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정유회사들도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