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현장] 임성재 아버지의 깜짝 '굿샷'
2022-04-07 09:24
마스터스 앞두고 파3 콘테스트 진행
깃대와 1.5m 안착…놀란 해외 누리꾼들
깃대와 1.5m 안착…놀란 해외 누리꾼들

부모님과 함께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한 임성재. [사진=심원석]
2021~202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가 4월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10야드)에서 열린다.
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4월 6일) 대회 전 행사 중 하나인 파3 콘테스트가 열렸다. 이 행사는 출전 선수가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즐기는 파3 대회다.
임성재는 이날 부모님(어머니 김미 씨 등)과 함께 파3 콘테스트에 임했다.
마지막 9번 홀(파3) 임성재는 아버지 임지택 씨에게 티샷을 양보했다. 선수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면서다. 임지택 씨는 다소 거친 스윙으로 공을 내리쳤다. 그 모습을 본 임성재가 더 크게 웃었다. 정규 대회 중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임성재는 신기한 듯 날아가는 공을 쳐다봤다. 공은 깃대 옆 1.5m 거리에 떨어졌다. 임지택 씨는 티잉 그라운드 위에 있던 모든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임지택 씨는 "119야드(108m) 거리, 맞는 채가 없었다. 하지 않으려다가 다들 종용해서 스윙했다"며 " 14년 만에 잡은 골프채(8번)였다. 티잉 그라운드 위에 티를 꽂는 것도 오래 걸렸다. (임) 성재가 굉장히 좋아했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 스콧 셰플러, 빌리 호셜(이상 미국)과도 하이파이브를 했다. 두 선수가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씨는 "(임)성재가 우승했을 때처럼 좋아했다. 아내는 영상만 보면 감동을 한다. 아들의 가치를 상승 시킨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해외 누리꾼들은 "임성재 아버지를 마스터스 출전 선수로 넣어야 한다" "임성재 아버지가 G.O.A.T(역대급)이다" "임성재 아버지를 위한 텔레비전 편성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0·2021년 파3 콘테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이번이 3년 만의 개최다.
3년 만의 개최도 결국 끝내지 못했다. 이날 시작 예정 시간은 정오였다. 낙뢰로 1시간 지연됐다. 이후 시작했으나, 또다시 낙뢰가 떨어졌다.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결국 마무리 짓지 못했다.
가족과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한 이경훈(왼쪽). [사진=심원석]
이경훈은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며 "딸은 기억을 못 하겠지만, 사진을 보여주면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시우(27)는 "처음 나왔는데 분위기도 좋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교포 이민우의 백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이상 호주)가 멨다.
한편, 제이슨 코크락(미국)이 4번 홀(파4)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960년 이후 101번째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파3 콘테스트 중단 결과 캐나다 듀오(마이크 위어, 매켄지 휴즈)가 4언더파 2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