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최대 다크넷 마켓 '히드라' 폐쇄…"러시아, 해킹 조직 피난처"

2022-04-06 15:57
인터넷 암시장 '다크넷' 마약거래ㆍ돈세탁 등 온상
"범죄자들, 다크넷이든 러시아든 세계 어디에도 숨을 수 없어"

 
미국과 독일 사범 당국이 공조를 통해 세계 최대 다크넷 마켓인 ‘히드라’를 폐쇄했다. 인터넷 암시장으로 통하는 다크넷은 마약거래와 돈세탁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블룸버그는 히드라의 서버가 다운되고 2500만달러(305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담긴 가상화폐 지갑이 독일 경찰에 압수됐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재부무는 히드라 마켓과 가상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과의 거래는 금지되고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됐다. 가란텍스의 거래액 중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이 히드라를 비롯한 다크넷 마켓이나 범죄자들과 연관돼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또한 미국 법무부는 히드라 마켓 서버를 운영 관리한 러시아인 드미트리 파블로프(30)가 히드라 서버 운영·관리와 관련해 마약 유통 음모와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사 모나코 법무차관은 성명을 통해 "법무부는 다크넷 시장과 가상화폐가 돈세탁 등의 피난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5년에 시작된 히드라는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 다양한 불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킹 소프트웨어, 위조 신분증, 헤로인, 코카인, LSD와 같은 불법 마약 등이 주로 거래됐으며, 히드라는 돈세탁과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미국 당국은 전했다.
 
다크넷 시장은 다양한 불법 상품을 판매하는데, 가상통화는 추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결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재무부의 설명이다. 실제 법무부에 따르면 히드라는 지난 2021년 전체 다크넷 시장 관련 가상화폐 거래의 약 80%를 차지했으며, 2015년 이후 지금까지 거래된 가상화폐는 약 52억 달러(6조300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해커들과 해커들이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세탁하도록 돕는 기반시설을 추적한 가장 최근의 조치라고 평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오늘 조처는 범죄자들에게 다크넷이든, 러시아든 세계 어디에도 그들이 숨을 곳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해킹 조직들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된 가란텍스 등은 모두 모스크바의 마천루인 페더레이션 타워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