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주민 생활 만족도 53.4점...청년은 도시 이주 희망

2022-04-06 11:00
노인 1인 가구 의료기관까지 이동 시간 33.3분 소요
"농어촌지역 생활환경 개선하고 일자리 확충 필요"

지난 4일 전남 나주 동강 간척지에서 농부가 트랙터를 이용해 논두렁을 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어촌 주민이 생활 만족도를 53.4점으로 평가했다. 노인 1인 가구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낮았고 청년 가구는 직업과 생활환경 요인으로 도시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6일 발표한 ‘2021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1인 가구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취약하고 청년들은 일자리와 생활 요건 개선을 위해 도시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주민 종합 생활 만족도는 53.4점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환경‧경관(65.9점), 안전(64.6), 이웃 관계(61.0)에서 만족도가 높았고, 교육 여건(44.9), 문화 여가(43.0)는 낮았다.

삶에 대한 행복감은 평균 57.5점으로, 청년 가구는 62.7점, 노인 1인 가구는 50.1점이었다. 행복 요인으로는 청년 가구가 가족(37.3%)과 경제적 안정(24.4%)을, 노인 1인 가구가 건강(69.0%)을 꼽았다.

5년 내 이주 의사가 있다는 가구는 10.2%로, 그중 청년 가구(23.9%)는 직업(52.7%) 관련으로 이주를 희망했으며, 노인 1인 가구(1.6%)는 주택(61.3%) 관련이 많았다. 특히, 청년 가구는 조사 가구 중 ‘현재 삶에 대한 행복감(62.7점)’은 가장 높았으나 농어촌생활 종합만족도는 가장 낮았으며(51.6점), 직업과 생활환경 요인으로 도시 이주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농진청은 “교통․편의시설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창업과 채용 지원 등 농어촌지역 일자리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청년 가구 99.9%, 노인 1인 가구 89.2%로 고령화율이 높은 농어촌지역에서 노령층의 노후 대비가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복지시설 이용에서는 청년 가구 절반(50.9%)이 월 1회 미만 이용하는 반면 노인 1인 가구는 35.4%가 월 5회 이상 이용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청년 가구는 의료기관까지 주로 자가용(74.0%)으로 이동해 19.4분이 소요되는 반면, 노인 1인 가구는 대중교통(59.5%)을 주로 이용해 33.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이용 목적은 청년 가구의 경우 건강검진, 노인 1인 가구는 예방접종이 가장 많았다.

농진청은 의료서비스 접근성 해결을 위해 취약지역의 동거가족이 없는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 확대 등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를 제시했다.

복지실태조사는 5년 주기로 이뤄진다. 이번 조사는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청년 가구(만 39세 이하)와 노인 1인 가구(만 65세 이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김상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이번 조사로 농어촌 주민들의 사회안전망 관련 수치가 상승했으며,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