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유수입량 최고치···치솟는 유가에 물가 대란 우려
2022-04-06 07:30
올해 초 국내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수요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월 원유수입량·정체처리량,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유수입량은 9479만 배럴로 지난해 1월 7687만 배럴 대비 23.31%(1792만 배럴) 늘었다. 또한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8693만 배럴에 비해서도 9.04%(786만 배럴) 확대됐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2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고 규모다.
올해 1월 원유수입액은 77억4326만 달러로 지난해 1월 40억3016만 달러 대비 92.13%(37만131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2월 69억808만 달러에 비해서도 12.09%(8억3518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 규모다.
올해 1월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도 8958만 배럴로, 2020년 2월 이후 24개월 만의 최고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636만 배럴 대비 322만 배럴(3.73%), 지난해 1월 7881만 배럴 대비 1077만 배럴(13.67%)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석유제품 수요도 회복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올해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8712만 배럴로 지난해 1월 대비 7575만 배럴 대비 1137만 배럴(15.01%)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8851만 배럴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 12월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연초까지 견조한 소비량이 유지되면서 국내에 원유도 대규모로 수입되는 모습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에 적응하면서 점차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중유 생산량은 지난해 1월 대비 34.78%, 등유 생산량은 1.27%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제품군의 생산량이 늘었다. 아스팔트 79.42%, 항공유 33.49%, 경질중유 33.02%, 휘발유 20.24%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와 국내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는 다소 빠르게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한발 늦게 상황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오일쇼크···글로벌 물가 대란 발생 우려도
또한 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물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6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상승세가 지속돼 소비자 부담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지난 2월 CPI는 7.9%를 기록하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리터당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전국 기준)은 리터당 2004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도 199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긴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약 9년5개월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유류세 인하 등 대책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 완화를 유도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상반기 동안 유류세를 리터당 25 뉴질랜드 센트(약 210원)를 내리기로 했다. 또 같은 기간 대중교통 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내달부터 3개월 동안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키로 했다. 또 경유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영업용 화물차와 버스 등에는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석유생산 및 재고가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에 반발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석유수입 급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 중단을 발표했고 이후 미국 하원은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전체 원유수입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3%에 해당한다.
영국도 올해 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2027년까지 점진 축소해 완전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쉘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러시아 석유 신규 구매 중단 방침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의 대(對) 유럽 석유·가스공급 차질이 일어나면 국제 에너지시장 불안, 가스대체 석유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유가는 러시아 원유·가스 수출 제재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투기적 매수 포지션 등에 따라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단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1월 중 미국과 유로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고 미국의 경우 1982년 2월 이후, 유로 지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관련 품목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주거비·의료서비스·식료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해 2월 중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하는 2.7%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월 원유수입량·정체처리량,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유수입량은 9479만 배럴로 지난해 1월 7687만 배럴 대비 23.31%(1792만 배럴) 늘었다. 또한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8693만 배럴에 비해서도 9.04%(786만 배럴) 확대됐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2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고 규모다.
올해 1월 원유수입액은 77억4326만 달러로 지난해 1월 40억3016만 달러 대비 92.13%(37만131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2월 69억808만 달러에 비해서도 12.09%(8억3518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 규모다.
올해 1월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도 8958만 배럴로, 2020년 2월 이후 24개월 만의 최고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636만 배럴 대비 322만 배럴(3.73%), 지난해 1월 7881만 배럴 대비 1077만 배럴(13.67%)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석유제품 수요도 회복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올해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8712만 배럴로 지난해 1월 대비 7575만 배럴 대비 1137만 배럴(15.01%)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8851만 배럴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 12월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연초까지 견조한 소비량이 유지되면서 국내에 원유도 대규모로 수입되는 모습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에 적응하면서 점차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중유 생산량은 지난해 1월 대비 34.78%, 등유 생산량은 1.27%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제품군의 생산량이 늘었다. 아스팔트 79.42%, 항공유 33.49%, 경질중유 33.02%, 휘발유 20.24%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와 국내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는 다소 빠르게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한발 늦게 상황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오일쇼크···글로벌 물가 대란 발생 우려도
또한 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물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6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상승세가 지속돼 소비자 부담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지난 2월 CPI는 7.9%를 기록하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리터당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전국 기준)은 리터당 2004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도 199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긴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약 9년5개월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유류세 인하 등 대책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 완화를 유도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상반기 동안 유류세를 리터당 25 뉴질랜드 센트(약 210원)를 내리기로 했다. 또 같은 기간 대중교통 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내달부터 3개월 동안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키로 했다. 또 경유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영업용 화물차와 버스 등에는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석유생산 및 재고가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에 반발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석유수입 급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 중단을 발표했고 이후 미국 하원은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전체 원유수입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3%에 해당한다.
영국도 올해 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2027년까지 점진 축소해 완전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쉘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러시아 석유 신규 구매 중단 방침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의 대(對) 유럽 석유·가스공급 차질이 일어나면 국제 에너지시장 불안, 가스대체 석유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유가는 러시아 원유·가스 수출 제재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투기적 매수 포지션 등에 따라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단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1월 중 미국과 유로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고 미국의 경우 1982년 2월 이후, 유로 지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관련 품목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주거비·의료서비스·식료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해 2월 중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하는 2.7%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