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6.1 지방선거, 인터뷰]오규석 기장군수, "기장에 분골쇄신하겠다"
2022-04-06 00:00
6월 30일 임기 만료, 다음날부터 기장읍에서 한의원 개원
지속발전 가능한 기장 위해 남은 기간까지 '최선'
지속발전 가능한 기장 위해 남은 기간까지 '최선'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자 한의사 출신의 오규석 군수가 36살의 나이로 군수가 되어 2년이 지난 해였다. 치료를 받지 못하는 영세한 군민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시작했던 작은 봉사로 오 군수의 손을 거친 환자만 어림잡아 1만명이 넘는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모님이고 형제였고 자녀들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 같은 주민과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오규석 군수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고, 그 이후 10여 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며, 오랜 감동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군민들의 적극 참여와 응원에 힘입어 오 군수는 "군청의 850명 동료 공직자분들과 17만7000여명, 우리 기장 군민 한분 한분이 서로 힘과 지혜를 모아서, 괄목할 만한 큰 기장, 넉넉한 기장, 따뜻한 기장을 일궈냈다"며 그동안 펼친 군수직을 회고했다.
오규석 군수는 퇴임 2개월을 앞두고, 본지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는 "그동안 법과 원칙, 청렴결백으로 지금까지 기장군을 이끌어왔다"고 자긍심을 표했다.
군수로 당선된 후 몇 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양복 대신 '군수복' 이라는 애칭이 붙은 작업복을 입고 새벽 5시부터 현장을 누비는 것으로 그의 일과는 시작된다.
실제, 오 군수가 365일 동안 입는 동일한 남색 작업복과 등산화는 주민들에게 '군수복'으로 불리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전투에 임하는 투사의 정신과 자세로 일해왔다는 오 군수는 "저는 전투복, 전투화라고 부른다. 새벽부터 나와 함께 하며,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면서 동고동락한 나의 소중한 분신이자 동지"라고 하면서 "군민이 주신 갑옷이라고 여기고, 지금까지 군수복을 고집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옷을 입고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도 없다. 그러한 마음으로 어떤 어려움과 고난도 다 이겨내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군수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것이 청렴이었다"며 "그 분위기를 국내에도 확산하고, 기장에도 확산하기 위해 청렴을 실천 해왔다"고 말했다.
◆재임기간 중 가장 큰 공적은 "사랑방진료실, 야간군수실"
지역 교육분야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 등 손 꼽아 이를 뒷받침하듯, 기장군의 인구는 정관, 일광 신도시 조성으로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오규석 군수 취임 전인 2009년 12월 말 기준 9만472명에서 2022년 3월 말 기준 17만657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장군의 사업체 수도 2010년 6476개에서 2019년 1만1509개로 인구, 경제 지표상으로 거의 대부분 2배 가까이 향상됐다.
초대 민선 군수 포함, 도합 4선 군수로서 그간의 군정 수행에서 가장 큰 공적을 묻는 질문에 오 군수는 "사랑방 진료실과 야간 군수실 운영,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을 꼽았다.
민원사항이 있어도 생업에 바빠 낮 시간에 찾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지난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 중인 '야간 군수실'은 평일은 물론이고 토·일·공휴일도 쉬지 않고 민생 현장을 직접 챙겨오고 있다.
이어 오 군수는 사랑방 진료실을 설명했다. 그는 "초대 군수 때 군청 숙직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의사인 재능을 살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침을 놔드리고, 제 월급을 다 털어서 한약도 지어드렸다. 불어 터진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우면서도 침 하나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가슴으로 부딪히는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 선거법 때문에 진료를 중단하게 됐지만, 보건소 내 한방진료실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한의사로 활동하기 전 9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각종 교육정책에도 역점을 두었던 오 군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중요한 책무 중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기장군을 전국 최고의 교육 자치구로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생애전단계 맞춤형 교육 지원 사업'을 탄생시켰다.
그는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세 살부터 여든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교육지원 사업인 '380프로젝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영·유아 보육지원인 '신사임당 프로젝트'부터 초·중·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이퇴계 프로젝트', 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사업인 '이율곡 프로젝트' 등 교육 분야 지원에 있어서는 어느 지자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 세상을 살리는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는 "'오규석 식' 정치를 해보고 싶다"며 2년 후 총선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그는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기장군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정치뿐이다. 국회를 바꿔서 기장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확 바꾸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한의사를 하면서 사람의 병도 고쳐봤고, 군수를 하면서 사회의 병도 고쳐봤다. 앞으로 기장군민의 뜻과 부름을 받들어 나라의 병을 고치는 대의가 되고 싶다"면서 "무소속 3선 군수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17만7000여 명의 기장군민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큰 절을 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덧붙여 "비록 오는 6월 30일 밤 12시를 기해 군수직을 떠나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어머니께서 저의 태를 묻은 이곳, 내 고향 기장 땅에 저의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지역 발전을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봉사하고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