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초대 총리 후보에 한덕수 전 총리...경제·외교·통상 다 갖췄다
2022-04-03 16:01
당선인 신분에서 이뤄진 첫 인선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함께 새 정부 내각을 이끌어갈 국무총리 후보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라고 말했다. 당선인 신분에서 이뤄진 첫 인선 발표다. 이어 "한 총리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 후보자는 김영삼 정부에서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때 주미대사로서 사안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한·미 FTA 체결 지원위원장 겸 한·미 FTA 특보를 맡은 한 전 총리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미 총리를 지낸 인사가 또다시 총리로 기용된 것은 이례적이다. 보수와 진보 정권을 오가며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인물은 김종필·고건 전 총리 2명뿐이다. 장면 전 총리는 이승만 정부에서만 두 차례, 백두진 전 총리는 이승만·박정희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
한 총리 후보자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데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아주 큰 짐을 지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국가 운영을 위해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그는 "우리가 국익을 신장하는 외교, 강한 국방, 자강을 위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역설하며 "전염병 대응을 위한 엄청난 재정, 금융 확장정책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매우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은 정부만이 큰 그런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응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국제수지가 흑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일정한 국제수지 흑자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생산력이 높은 국가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협치와 통합도 굉장히 중요한 정책 성공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