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 관심…오·만찬부터 차담회까지
2022-03-29 10:56
文·尹 만찬 회동으로 회자…대체로 오찬 회동 진행
MB·朴, 50분간 차담회 눈길…배석 이어 단독 면담
MB·朴, 50분간 차담회 눈길…배석 이어 단독 면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28일 오후 5시 59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총 171분 간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시간으로는 최장 시간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만찬 회동은 대선 19일 만에 이뤄진 역대 가장 늦은 회동이기도 하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번 회동이 상춘재(常春齋)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다섯 차례 이뤄진 역대 대통령-당선인 간 회동은 주로 청와대 백악실 또는 청와대 관저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내·외 주요 외빈을 맞이하거나 여야 정당대표 회동 자리에 전통한옥 공간인 상춘재를 활용해왔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여야 대표 회동, 기업인 초청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을 상춘재에서 소화했다.
반면 과거 당선인 회동 장소로 활용됐던 백악실은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등의 행사에서 사후 환담 장소로 주로 이용했다.
이날 만찬 회동의 장소로 상춘재를 택한 것은 윤 당선인을 예우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YS) 당선인은 대선 3일 만인 1992년 12월 21일 청와대에서 첫 오찬 회동을 했다.
YS와 김대중 당선인(DJ)은 대선 이틀 만인 1997년 12월 20일 청와대 백악실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YS와 DJ는 양측 배석자를 물리고 65분 간 진행된 비공개 오찬 회동 결과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 등 6개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YS와 DJ는 첫 회동 9일 만인 1997년 12월2 9일 청와대 관저에서 130분 간 만찬 회동을 추가로 가졌다. 두 번째 회동은 YS 초청으로 부부동반 만찬 회동 형태로 이뤄졌다.
DJdhk 노무현 당선인의 회동은 대선 나흘 만인 2002년 12월 23일 처음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과 노 당선인은 청와대 백악실에서 약 90분간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했다.
이어 노 당선인과 권양숙 여사는 DJ와 이희호 여사의 초청 형식으로 2003년 1월 3일 청와대 관저에서 부부동반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노 전 대통령도 대선 9일 만인 2007년 12월 28일 청와대 이명박(MB) 당선인과 첫 회동을 했다. 첫 회동은 양측 배석자들과 청와대 백악실에서 총 130분간 만찬 회동을 진행했다.
MB는 대선 9일 만인 2012년 12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당선인과 처음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박 당선인과 오후 3시부터 50분간 청와대 백악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오·만찬 회동이 아닌 차담회 형식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회동 첫 10분은 양측 배석자와 함께 당선 축하 등 덕담을 나눴고, 나머지 40분 간은 배석자를 없이 비공개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