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한독 등 30대 젊은 경영인 전면에
2022-03-28 19:44
오너 2-3세 주축 사내이사 속속 등장
보령제약, 한독, 대원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30대 오너가(家) 3~4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연이어 개최된 제약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3~4세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우선 보령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3세 김정균 사장(37)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기존 장두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아울러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주식회사 보령‘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고 선언했다. 보령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성장·투자 기회를 확장하고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독 창업주 3세인 김동한 한독 경영조정실 상무(38) 역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원제약은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창업주 고(故) 백부현 전 회장의 3세 백인환 대원제약 마케팅본부장 전무(38)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백 전무는 코로나19 여파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콜대원’ 성공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일제약은 오너가 3세인 허승범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허준범 상무(37)에 대한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의결했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38) 역시 사내이사로 새롭게 합류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장 제약사들이 올해도 안정 중심을 기반으로 한 경영승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오너가 이끄는 제약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