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3년여만에 이뤄진 서울동부지검의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압수수색에 대해 “보고를 받고 ‘참 빠르네’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8일 법무부 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서울동부지검이 산업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압수수색에 대해 “구체적으로 뭐라 말씀드리긴 그렇다”며 이같이 답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와 기획조정실, 혁신행정담당관실, 운영지원과 등 인사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 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난 2019년 1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이인호 전 차관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지 3년 2개월여 만이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산업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코드가 맞지 않는 산하기관장을 압박해 불법으로 사표를 제출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장관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법무부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 업무보고와 관련해 “변경사항은 없다”며 지난 24일 이후 보고 내용에 변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 법무부가 반대하는 입장인 데 대해서는 “인수위 보고 자료에 ‘반대’ 이렇게 적어놓지 않았다”며 “들으실만 하게, 부드럽게 표현해놨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인수위 업무보고를 앞둔 지난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 “반대하고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인수위는 24일로 예정됐던 업무보고를 취소하고 오는 29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