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되는 삼성·LG 'OLED 대전'...월드컵 앞두고 시장 달군다

2022-03-26 06:00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개최되는 ‘짝수 해’는 TV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증가하는 판매량을 흡수하기 위한 대결이 치열하게 이뤄진다.

올해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예년과 달리 11월 하순에 개막한다. 8개월이나 남았지만 최근 한국 국가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조기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내달 1일(현지시간) 본선 조추첨이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2년형 TV 제품군을 확정하고 소비자들에게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유럽에서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이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올해 양사 TV 경쟁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북미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65·55인치형 ‘삼성 OLED TV’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4K 해상도로 출시됐고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각각 3000달러, 2200달러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에 OLED TV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알리진 않았다. 별도의 신제품 공개 행사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언박스&디스커버 202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22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이 이번 행사를 통해 OLED TV를 구체적으로 소개할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OLED TV 제품군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다.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공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23일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주축으로 한 2022년형 OLED TV 제품 22개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최근 독자 영상처리기술과 열제어기술이 적용된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북미·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출시했다.

한국 시장에는 내달 77인치형 제품을 시작으로 83·65인치형도 갤러리에디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제품군에 포함되는 세계 최대 97인치형(대각선 약 246센티미터) 신제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올레드 에보 일반형 제품군에는 세계 최소 42인치형 신제품이 포함됐다. LG전자는 42인치형 올레드 TV를 통해 48인치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중형급 TV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22년형 LG 올레드 에보에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노이즈를 줄이고 해상도를 높이는 업스케일링 △고대비(HDR)와 색 표현력을 높여주는 화질처리기술 △2채널 음원을 가상 7.1.2채널 입체음향으로 변환하는 음향처리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LG 올레드 TV만의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다른 TV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출시한 2022년형 올레드 에보 TV [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