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친러반군 수장 "마리우폴 점령까지 일주일 이상"

2022-03-21 21:30
러시아 군 최후통첩에도 우크라이나 군 결사 항전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외곽에서 친(親)러시아 반군 탱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활동하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점령할 때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친러 반군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2∼3일 혹은 1주일까지도 사태가 종결되리라고 낙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마리우폴은 큰 도시"라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은 푸실린이 러시아 국영 TV 채널인 로시야 1과의 인터뷰에선 "마리우폴 점령까지 길게는 2주 넘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구 40만명 규모의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은 이달 1일 러시아군에 포위된 이래 만 3주째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마리우폴은 동부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은 도시 거의 전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시내 중심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2500명에 이르는 마리우폴 주민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간인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20일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에게 무장을 내려놓고 도시를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결사 항전하겠다며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