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버스 ETF 4총사, 3거래일 새 5~6% 강세… "성장주에 유리한 국면"

2022-03-20 1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장주의 대표주자인 글로벌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세다.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기준가 대비 최대 25% 가까이 떨어졌던 주가가 3거래일 새 최대 6% 가까이 급등하면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이던스가 제시되면서 당분간 낙폭과대 성장주에 유리한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글로벌 메타버스 ETF 4총사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KBSTAR글로벌메타버스Moorgate'가 0.91%(80원) 오른 8850원으로 마감했지만 'KODEX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0.06%)와 'KINDEX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0.30%), 'TIGER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0.36%) 등은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일일 변동폭은 미미했지만 시점을 최근 3거래일로 넓히면 상승률이 최대 6%에 달한다. 지난 15일 종가가 7775원이었던 KINDEX글로벌메타버스는 18일 8235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새 5.91%(460원) 급등했다. 이 밖에도 TIGER글로벌메타버스 5.54%, KODEX미국메타버스 5.49%, KB글로벌메타버스 5.16% 등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621.53포인트에서 2707.02포인트로 3.26%(85.49포인트)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1.9~2.65%포인트 더 높은 셈이다.

이들 글로벌 메타버스 ETF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성장주의 발목을 잡던 3월 FOMC 종료가 자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감이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성장주 주가에 악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Fed가 2022년 기준금리 인상 6~7회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다.

성장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성장주들은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인상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현금 창출이 빈약한 종목들에 비해 선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현금창출 능력이 높아지는 성장주는 희소성이 부각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도 가치주 대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3월 FOMC 이후 이들 성장주의 반등세는 다른 종목과 섹터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15일 1만2948.62포인트였던 나스닥 종가는 18일 1만3893.84포인트로 마감하면서 7.29% 급등했다. 반면 다우는 3.60%, S&P500은 4.70% 상승에 그쳤다. 나스닥 내에서도 애플(5.73%)과 알파벳(5.36%), 마이크로소프트(4.62%)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FOMC 이벤트 소화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는 모양새"라며 "장·단기 금리차와 제한적인 장기 금리의 상단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낙폭과대 성장주에 유리한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수요 둔화를 선택한 만큼 향후 경기와 실적 둔화를 감내해야 한다"며 "이는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다. 경기둔화 국면에는 성장이 희소한 팩터가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