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당선인, 외교·통일부 '정치인 배제' 가닥…김성한·김천식 중용될 듯

2022-03-17 18:00
외교부 장관에 박진·나경원 등 거론됐지만 김성한 유력
尹당선인과 50년지기 초교 동창...'개인 외교 책사' 지내
金, 한·미동맹 중시...새정부, 대대적 외교기조 변화 예상
통일부 장관엔 '늘공' 김천식 유력...대표적 '북한 정책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통일부 수장에 정치인은 배제하기로 했다. 대신 윤 당선인의 '외교책사'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의 기용 가능성이 유력히 점쳐진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새 정부의 첫 외교·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김성한 간사와 김천식 전 차관을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다.

당초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 간사 외에 박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함께 거론됐다. 우선 외무부(외교부 전신) 출신의 박 의원은 여의도 내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글로벌비전위원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최근 미국특사에 박 의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도 여성 국회의원으로서는 최초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 입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첫 외교사령탑에 정치인 출신을 배제하고 김 간사를 확정한 상황이다. 김 간사는 이명박(MB) 정부에서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제2차관을 지내고 선거대책본부 외교안보정책본부장 직책으로 합류했다. 

김 간사는 또 윤 당선인과 50년지기 초교 동창 사이로, 윤 당선인이 대권에 도전하기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수시로 전화 통화하며 '외교 과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간사가 윤 당선인의 개인 외교 책사로 불리는 까닭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뒤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김 간사의 개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 간사의 탄탄한 미국 측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외교가에서는 한·미 동맹을 최우선시하는 김 간사가 외교부 운전대를 잡음에 따라 대대적인 외교 기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MB 정부 출신 인사인 김 전 차관은 통일부에서 교류협력국장과 통일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북한 정책통'이다. 김 전 차관은 대선 기간 선대본부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조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김 전 차관만 한 인사가 없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인보다 직업 공무원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 전 차관밖에 없지 않으냐"고 귀띔했다.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왼쪽)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