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2 'GOS 논란' 추가 대책은?...내일 주총에 이목 집중

2022-03-15 18:56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은 후속 대응 필요...업계선 의견 갈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게임 최적화 시스템(GOS)’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내일(16일) 당장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는 대책을 요구하는 소비자 요구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기기 성능을 측정하는 긱벤치는 15일 갤럭시 탭 S8 시리즈를 측정 목록에서 제외했다. 앞서 미국 IT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가 갤럭시 탭 S8 시리즈의 성능 저하 문제를 보도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여러 차례 사과에도 소비자 ‘부글부글’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초기 성능 제한 해제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 제공 △GOS 비활성화 우회 앱 차단 해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다.

이와 함께 삼성멤버스 공지를 통해 “고객 여러분들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같은 날 노 사장은 내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4일에도 “GOS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조치와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 S22 사용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소비자들은 GOS 관련 불만이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게 아님에도 삼성전자가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우회로만 열어준 것을 지적하고 있다. 우회로를 다시 열어주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10일 삼성멤버스에 올린 공지사항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16일 주총서 입 열까
이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은 16일 예정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집중된다. 노 사장이 주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장이나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이날 GOS와 관련해 입장이나 추가적인 대책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앞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추가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첫 조치가 이뤄진 게 불과 지난주인데 1주일 안에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회사나 사업부 차원에서 큰 틀의 방향성 정도는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이 해당 이슈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유일한 대표이사인 한 부회장이 이번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도입한 전자투표 시스템과 지난해부터 시작한 주주총회장 온라인 중계를 올해도 시행한다.

삼성전자는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올해도 코로나19 지속으로 주주총회 참석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가급적 전자투표를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