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만명'에 주춤하는 유통주… 증권가 "저점매수 유효"

2022-03-14 16:05

[사진 = 신세계백화점]


리오프닝 기대감을 타고 약진하던 유통주가 주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리오프닝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하지만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만큼 방역지침 완화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을 근거로 증권가는 이들 유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유통주는 일제히 약세를 시현했다. 면세점·백화점주의 대명사인 호텔신라는 6.47%(5500원) 급락한 7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신세계(-5.35%)와 현대백화점(-2.65%), 롯데쇼핑(-1.42%) 등도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대형마트주와 편의점주도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2.15%(3000원) 내린 13만6500원으로, BGF리테일은 2.29%(4000원) 내린 17만1000원으로, GS리테일은 0.71%(200원) 내린 2만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유통주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주말에 급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자리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366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35만190명)과 13일(30만9790명)에는 감소세였지만 주말에 검사 건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당분간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외부활동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유통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유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종목에 호텔신라를 신규 편입했고 하나금융투자는 BGF리테일을 단기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쇼핑을 주간 추천주로 제시했다. 리오프닝(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도 이들 유통주 상승의 근거로 지목된다. 최저임금 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종목은 비용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정책이 주로 사회적 약자 배려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전통시장으로 소비자가 유입되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여행 재개는 면세점주에 긍정적"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적 추정치 변동보다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유통업체들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