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인수위] 윤석열 인수위 4대 키워드…'분권·위기극복·소통·실무'
2022-03-14 00: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명하고 7개 분과, 1개 위원회, 2개의 특별위원회로 구성된 인수위 조직을 발표했다. 분권‧통합정부, 코로나 위기극복, 국민소통, 실무중심 정부로 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해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면서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安, 尹인수위 2인자···양측, 정책공약 일원화 마무리
안 위원장은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장도 겸임한다. 해당 특위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조직이다. 안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셈으로, 안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 문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방역과 의료 분야 전문가시고 해서 부탁드렸다"면서 "(피해보상금) 기본이 1000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손실 내역에 대한 기준을 잡아 지수화, 등급화를 해서 준비하고 있다. 이게 방역 등과도 연계돼 있어 (안 위원장에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능력' 중심의 국민 통합과 지역 분권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도 발표했다. 국민통합위는 유능하고 능력 있는 국정운영으로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위원장은 추후 발표된다.
또 윤 당선인은 지역균형발전특위에 대해 "우리 국민은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제가 약속한 지역공약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시키고 국민들이 어디 사시든, 기회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약속했다.
즉 국민통합과 지역균형발전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그는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 하지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은 안 된다"며 "국민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각 지역이 균형발전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기획위‧7개 분과로 공약 속도전...첫 행보는 소통
아울러 윤 당선인은 인수위 내에 '기획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위원장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 공약 전반을 조율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위원회는 대통령직인수법에는 규정돼 있지 않은 조직이다.
윤 당선인은 "기획위는 제가 국민들께 선거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정부 과제, 새정부 정책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정부 업무 인수인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윤석열표 정책'을 취임 즉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인수위에는 7개 분과가 설치돼 정부 업무 인수인계를 한다. 각각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재정·금융), 경제2(산업),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이다. 24명의 인수위원들이 각 분과에 3~4명씩 활동할 예정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기획위와 국민통합위,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 구성원은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수위 사무실은 종로구 통의동과 삼청동에 나뉘어 마련된다. 윤 당선인은 14일 오전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현장 행보를 하고, 오후 통의동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로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