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눈물' 해단식...李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
2022-03-10 17:09
"지금 이 선택도 국민의 집단지성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아쉽게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10일 해산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했고, 당 관계자들은 눈물로 아쉬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관계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히고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이재명 동지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격려를 부탁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부터 민주당의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현격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 달라"고 말했다.
우상호 본부장은 "여러분과 함께했던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고, 이재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우리의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승리의 환한 미소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패전하게 돼서 안타깝다. 실무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눈물로 사과했다.
이 후보는 해단식이 끝난 후 당사 밖으로 나와 선대위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당직자들이 준비한 꽃을 받은 후 당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