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개막] 대출 규제완화 공약... 무주택 청년들 집 사기 쉬워진다
2022-03-10 15:41
LTV 최대 80%까지 상향 예고
신혼부부에 주담대 최대 4억원
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 계속
주요국 금리 인상 움직임은 변수
신혼부부에 주담대 최대 4억원
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 계속
주요국 금리 인상 움직임은 변수
윤석열 당선인이 집권하면 청년층이 내 집을 마련하기가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대출 규제 완화 등 무주택 청년들을 위한 내 집 마련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또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도 피해 상황에 따라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이미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고, 올해 주요 국가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점은 대출 규제 완화 정책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대출 규제 관련 공약으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까지 높이는 안을 내걸었다. LTV는 은행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할 때 적용하는 주택가격 대비 최대 대출비율로, 가격이 3억원인 아파트를 구매할 때 LTV가 60%라면 최대 1억8000만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역과 집값, 무주택 여부 등에 따라 LTV를 최소 20%에서 최대 70%까지 적용하고 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는 집값이 9억원 이하면 LTV 40%가 적용되고, 그 이상이면 LTV 20%가 적용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5억원 이하 집을 구매할 때는 LTV 70%를 적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를 단순화하기 위해 지역과 관계없이 LTV를 70%로 통일하고,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 수에 따라 30%, 40%로 LTV 상한선을 차등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직장 이전, 자녀 교육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주거지 이동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는 계속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이들을 위한 대출 만기를 ‘충분하게’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020년 4월 이후 6개월씩 대출 만기를 연장해왔다. 이 밖에도 소액 채무에 대해서는 원금 감면 폭을 기존 70%에서 90%까지 확대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끈 주택 구매 대출 증가와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 열풍으로 가계 빚이 크게 불어난 상황인 점은 걸림돌이다. 실제로 가계부채는 2019년 4분기에 1600조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862조원까지 늘었다. 또한 올해 주요국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차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