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개막] "관례처럼…" 금융당국·공기관長 교체설 스멀

2022-03-10 10:31
대통령 임명권…현 수장들 임기 1년 못 채울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데일리동방]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당국을 비롯한 정부·공기관 수장들의 인사 태풍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책을 아우르는 금융위원회부터 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감독원, 산하 기관장들이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 교체 이후 관례처럼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대선 개표 다음날인 10일 금융권은 정권 교체 후폭풍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감원장 등 당국 수장 2명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새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 마지막 금융당국 수장이자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모두 지난해 8월 취임해 현재 임기 8개월차를 맞고 있다. 이들 수장에 관한 임명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전례에서 보듯 새 정부 내각 차원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두 당국 수장은 대선 이후 자신들 행보에 대한 공개 입장을 아직 표명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되는 데다 이들 수장 모두 고위 공직자를 지냈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모두 시급한 현안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금융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가동되지 않은 상황이라 차기 금융당국 수장 교체 가능성이나 바뀔 경우 어떤 인사들이 거론될지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 대선 캠프에 참여한 인사 중 금융 분야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거시 경제 및 국제 금융 전문가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공기관장을 비롯해 KDB산업·IBK기업·수출입은행장 등 3대 국책은행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는 금융 그룹에 매우 중요한데, 만약 수장이 바뀌면 정책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전반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