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2000원대 올라설까…4개월 만에 1800원 돌파

2022-03-07 07:4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한 국제유가에 국내 휘발유 리터(ℓ)당 평균 가격이 1800원대를 돌파했다. 1800원 돌파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81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4년 9월 16일(1815원)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 제주 지역은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919원을 기록해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서울은 1882원으로 두 번째로 높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뤄진 유류세 인하 조치로 9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최근 러시아 침공 사태에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상승세가 빨리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4주 연속으로 매주 ℓ당 20원 이상 올랐다. 최근 사흘 동안에는 하루에 10원 이상씩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2021년 11월 11일)이었지만 지금은 그 가격도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이달 4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통상적으로 2주에서 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선행지표인 국제유가 추이를 따라간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추후 국제유가 상승세 추이를 지켜본 후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