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민간인 대피 지연...러시아, 임시 휴전 안 지켜"

2022-03-05 21:26

3월 3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로쵸바 국경검문소 인근 우크라이나 피란민 임시수용시설 앞에서 한 소녀가 담요를 두른 채 바닥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당국은 3월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임시 휴전을 지키지 않아 민간인 대피가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동부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리우폴 부시장 또한 시민들이 대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포격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시민들이 포격이 잠시 중단됐다고 말했지만, 이후 러시아군은 중화기 등을 사용해 마리우폴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 당국은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까지 가는 길에 계속해서 교전이 이뤄지고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