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로 오후 3시까지 6280명 대피...216개 시설 소실
2022-03-05 16:35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산림 피해는 6352ha(울진·삼척 6066ha·강릉 286ha)로 추정했다. 이날 오전 강릉 옥계면의 80대 여성이 대피 중 사망했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집계에는 제외됐다.
산불 진화에는 산림 당국과 소방, 경찰, 군, 지자체 등의 헬기 65대와 인력 7002명, 차량 513대가 투입됐다.
산불은 지난 3월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삼척까지 확산했다. 이와 별개로 이날 오전 1시 8분께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해시 망상·묵호 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울진, 삼척, 강릉, 동해에서 6280명이 대피했다.
임시 주거시설에는 울진군과 삼척시 736명, 강릉시 41명, 동해시 291명이 대피해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소방동원령 2호는 지난 2020년 5월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발령된 바 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에 따라 강원과 경북 외 다른 지역 소방본부에서 소방차 269대, 689명의 인력이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에 투입됐다.
소방청은 또 울진·삼척 산불 상황과 더불어 전국의 건조·강풍 특보 발효 수준 등을 고려해 이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가동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에는 경북 울진 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전해철 본부장 주재로 산림청장, 소방청장, 경북 도지사, 강원 행정부지사, 울진군수, 삼척시장, 경북경찰청장, 강원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현장 대책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