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북 울진 야산서 큰불…사전투표소 중단·한울원전 불씨 '아비규환'

2022-03-04 19:49
文 대통령 "인명피해 방지에 최우선 목표…가용자원 총동원"

경북 울진 한 야산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며 마을 주민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지역 사전투표소도 업무가 중단됐고, 인근에 있던 한울원전까지 불씨가 날려 긴급 조치에 나섰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불이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당국은 오후 1시 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 10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경북도지사가 산불 현장 통합 지휘에 착수했고,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28대와 산불 진화 대원 417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불이 처음 발생한 북면 두천리를 비롯해 상·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9개 마을 2215가구 주민 3900여 명이 산불 현장과 떨어진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울진군은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서 북면과 죽변면 총 9개 마을로 대피 안내 대상을 확대했다.
 
당국은 오후 1시 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 10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경북도지사가 산불 현장 통합 지휘에 착수했고,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28대와 산불 진화 대원 417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산불이 나면서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오후 1시 30분께부터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산불로 인해 정전된 데다 사전투표소가 자리하고 있는 한수원 정문이 산불로 임시 폐쇄됐다. 사전투표소에는 종사자 1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불이 난 곳이 한울원전과 그리 멀지 않아 소방당국은 원전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최고 수위의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원전 측은 오후 5시 30분 원전 역내로 들어선 산불을 진화 중에 있으며 원전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최초 발화지점에서 원전까지는 약 11㎞ 거리다. 소방에 따르면 산불은 7번 국도를 넘어 해안 쪽으로까지 번지면서 순식간에 한울원전 울타리 주변까지 불씨가 날렸다. 원전 자체 진화대가 신속하게 불을 껐으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한수원은 일단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어 한울원전의 출력을 낮춰도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울원전에는 총 6기의 원전이 있으나 6호기의 경우 현재 예방 정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한울원전 측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 등 장비를 속속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울진 산불과 관련해 "최우선 목표를 인명피해 방지에 두고 한울원전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생한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뒤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하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긴급지시문을 통해 산림청과 소방청에 "일몰 전까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당국, 소방당국,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4일 오후 7시께 강원도 삼척 호산리 LNG 생산기지 쪽으로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을 타고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