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 "러‧우크라 사태로 국내 중소기업 타격 불가피"
2022-03-03 08:5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국내 중소기업계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3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포커스(중소기업포커스 제22-3호)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대(對)러시아 제재 수위가 강화되면서 천연가스와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중소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결제대금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 또는 가격인하를 요구하게 되면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차손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대러시아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중고차) 24.4% △화장품 9.9% △철강판 5.1% △자동차부품 4.7% 순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기업의 대우크라이나 수출액은 3억 3000만달러(약 3970억원)로 전체 수출의 0.3%를 차지하여 미미한 수준이지만, 러시아는 27억 5000만달러(약 3조 3083억원)로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한다. 이는 중소기업 수출의 10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앞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인한 경제 제재 이후 2015년 대러시아 수출은 53.7%가 감소한 바 있다.
중기연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여건과 맞물려 파급효과가 전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운선 중기연 연구위원은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대금 결제 지연, 환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해기업지원과 관련하여 정책 집행과정에서의 실질적 애로요인을 파악하고 패스트트랙을 통한 신속한 집행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