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20.6%↑…무역수지 3개월만 흑자 전환

2022-03-01 13:03
수출액 2월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
CIS 수출도↑..."러시아 영향 제한적"

지난달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역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서도 2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약 60조원)를 넘어서며 흑자를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39억1000만 달러(약 65조원), 수입은 530억7000만 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6%, 같은 기간 수출은 25.1%씩 각각 증가하며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2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수출도 일평균이 월간 사상 최고인 26억9600만 달러(약 3조6087억원)를 기록하며 수지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25억 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억4000만 달러(약 5조2275억원)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8억4000만 달러(약 1조117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 한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4억3000만 달러(약 5179억원), 1월 48억3000만 달러(약 5조8177억원)로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수출 증가세는 15대 주요 수출 품목이 뒷받침했다. 반도체와 컴퓨터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44.5%씩 수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39.2%, 가전은 14.6%씩 늘었다. 이외 철강(40.1%), 석유화학(24.7%), 석유제품(66.2%), 바이오헬스(24.7%) 등도 수출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미국·EU(유럽연합)·아세안 등 4대 시장은 역대 2월 기준 1위로 조사됐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30억 달러(약 16조원), 미국은 20.9% 늘어난 77억4000만 달러(약 9조원)다. EU와 아세안은 각각 8.6%, 38.4%씩 올라 54억8000만 달러(약 7조6007억원), 100억2000만 달러(약 12조691억원)로 집계됐다.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수출이 증가해 9대 지역 모두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남미와 인도는 각각 18.1%, 4.9%씩 증가해 21억5000만 달러(약 2조5897억원), 13억5000만 달러(약 1조6261억원)다.

러시아를 비롯해 과거 소련 연방에 속했던 국가 연합인 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13억 달러(약 1조565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산업부는 "대러시아 수출이 전체 73%를 차지하는 대CIS 수출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