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끝나지 않은 최다빈의 피겨인생, 그가 은퇴를 미룬 이유는?

2022-03-03 06:00

 

지난 2월 25일 메일을 통해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선수가 은퇴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의 나이는 올해 한국 나이로 23살로 기자와 같은 나이다. 사회의 분위기로는 23살은 뭔가를 시작해야 된다는 압박을 심하게 느낄 때다. 
운동선수들의 은퇴가 빠르다는 면에서 그의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은퇴 발표 후 하루 뒤 은퇴 번복 메일이 와서 그 이유와 추후 은퇴를 하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궁금해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최다빈 선수 ]

 
Q. 이번 동계체전 어땠나요?
A.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만 하면서 끝까지 마무리 하는데 중점을 뒀고, 끝까지 마무리 해서 만족스러워요.
 
Q. 은퇴 번복을 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A. 이번 경기를 하면서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목표로 설정했던 것이 유니버시아드 경기 출전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가 되고 출전이 무산이 되면서 의욕을 상실했었어요. 그래서 졸업을 하면서 은퇴를 결심했고, 유니버시아드 경기가 내년에 다시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생각이 정리가 됐어요. 다음 유니버시아드 경기에 제가 출전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저의 1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은퇴 후에 가장 하고 싶은 건 뭔가요?
A. 유니버시아드 경기 이후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되는데,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Q. 많은 무대 중에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은퇴 무대로 삼은 이유는 뭔가요?
A. 아무래도 대학생 선수들만 나갈 수 있는 무대니까, 대학생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못 나가봤던 대회라서 좀 더 욕심이 나고, 출전이 정해졌다가 무산이 돼서 승부욕이 더 생겼습니다. 
 
Q. 은퇴 이유 중 하나가 부츠 문제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그 문제를 유니버시아드 까지 어떻게 해결할 건가요?

A.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부츠를 찾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Q. 최다빈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7위를 했잖아요. 후배인 유영 선수가 6위를 하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나요?
A. 아무래도 주니어 때부터 주목을 받아 온 선수고, 주목을 받아 온 만큼 너무 멋진 선수로 성장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유영 선수가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Q. 본인의 순위가 내려온 것에 대해서 섭섭하지는 않나요?
A.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영 선수는)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Q. 은퇴를 하루만에 번복을 했는데 동계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을 뛰면서 온 감이 영향을 줬나요?
A. 결정을 하려면 빨리 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합 전까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가 경기를 하면서 생각이 정리가 됐고 빨리 결단을 내리게 됐어요.
 
Q. 코로나 때문에 대학 생활을 못 즐겼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건뭔가요?
A.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다니는 건데,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