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표심 잡기 전략...輿 '그린벨트' vs 野 '청년유세단'

2022-02-25 14:08
輿 박영훈 "청년들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동시에 현장으로 더 가야"
野 장예찬 "국민연설원 유세차 개방하는 동시에 2030세대가 마이크 잡을 것"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월 1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인사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사진).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2030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당내 '그린벨트팀'을 유세 전면에 내세워 '청년기회국가' 메시지를 강조한다. 국민의힘은 '청년유세단'을 투입해 독자적으로 선거운동 캠페인을 펼치며 공략에 나선다.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유세에서 '그린벨트팀' 등 청년 당원을 전면에 내세워 2030을 위한 목소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 선대위에서는 청년 당원의 유세 시간을 강제 할당하는 방안까지 추진한다.

'그린벨트팀'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2030 당원 모임이다. 당내에서 공정 문제부터 경제, 외교 문제까지 2030 민심을 대변해 '쇄신론'을 주장하고 있다. 선대위 내에서도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청년 당원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는 기류다.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청년들이) 민주당 안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하고 이분들의 역량을 키워서 세대교체를 이루고 정치교체를 이루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우리 안에 있는 청년들이 힘을 얻으려면 밖에 있는 청년들과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여의도에 들어오면 여의도만의 생각에 갇히기 쉽다.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동시에 현장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대선청년네트워크가 정책 평가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는 70.3점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49.1점을 준 것을 언급하고 "청년들은 이 후보에게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줬다"면서도 "주거 분야 정책에서는 방향성에 의문을 품었고, 기후 분야는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가슴 깊이 새겨듣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먼저 청년 당원을 내세워 대선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당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15일 법정 선거운동 시작일에 맞춰 산하 청년유세단의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년유세단은 선대본부와 청년본부에서 활동하는 2030세대 실무진, 대학생위원회, 청년보좌역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청년유세단에 '전담 촬영팀'을 지원한다. 당초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등 중량급 인사가 전담 촬영팀을 독점했던 관례를 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청년 유권자의 입맛에 맞춘 콘텐츠를 전체 선거운동의 한 축으로 키워 2030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청년유세단은 2030세대 '국민연설자'를 발굴하며, 연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올라가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본부장은 "개방, 자유, 창의를 추구하기 위해 청년유세단에 어떤 유세 기조도 정해주지 않았다"면서 "국민연설원에게 유세차를 개방하는 동시에 청년유세단을 통해 다양한 2030세대가 마이크를 잡게 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