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상용화 기술 개발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서며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을 획득했다. 

KT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은 △응답 지연(Response Delay) △응답 지연 변이(Response Delay Variation) △손실률(Loss Ratio)에 따라 특화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은 객관적인 품질 정보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양자암호 전용회선 상용화에 필요한 약관 신고사항인 서비스품질 협약(SLA) 규정이 가능하다.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KT는 이 기준을 자체 구축해 운영 중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에 적용해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KT는 이 밖에도 20kbps 속도의 고속 양자암호통신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은 "양자암호통신 발전을 위해 응용 기술뿐 아니라 근본적인 양자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KT는 특화 기술 개발과 국내 기술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진행해 대한민국 양자암호통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SKT)은 지난 10일 에퀴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비스형 QKD(QKD as a Service)' 등 양자 비즈니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SKT는 에퀴닉스 SL1 데이터센터에 QKD 환경을 구축하고 더욱 강화된 보안을 제공하는 기업용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한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서비스에 대해 공공·민간 분야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한다. 양자암호통신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드는 기술이다.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다. 

개인정보뿐 아니라 이통 3사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새 먹거리로 주목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신산업과 융합했을 때 시너지가 기대된다. 금융, 의료, 국방,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이통 3사가 앞다퉈 상용화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 또한 10대 필수전략기술 중 하나로 양자 기술을 꼽고 올해 관련 사업에 81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BCC리서치는 전 세계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지난 2019년 3억4720만 달러(약 4140억원)에서 오는 2024년 13억 달러(약 1조 5503억원) 규모로 급증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이 30.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