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철완 전 상무 "경영 복귀해 선친 유지 이을 것"

2022-02-21 11:17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경영에 복귀해 선친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전 상무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자로 복귀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 제안을 발송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고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의(義) 경영'과 '비전 경영'으로 요약된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은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친의 경영철학인 의(義)를 실천해 비전 경영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선친 뜻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박 전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8.53%다. 여기에 박은형씨(0.5%)와 박은경씨(0.5%), 박은혜씨(0.5%) 등 세 명의 누나 지분까지 합치면 10%를 웃돈다. 모친 김형일씨(0.08%)와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0.05%)도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박 전 상무보다 낮은 6.69%지만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부사장이 7.17%, 딸 박주형 상무가 0.98%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박 회장 측의 지분은 15%를 넘어 박 전 상무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배당안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제안을 제출했으나 회사 측 안건과의 투표에서 패해 불발됐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사진=위너스피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