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보수 텃밭' TK 찾아 '어퍼컷' 40여 회 날린 尹…"대선 압승으로 지지해달라"

2022-02-18 22:42
尹, 대구 동성로 유세서 "대구 시민 뵈니 가슴 벅차올라…저와 국민의힘 100% 지지 부탁"
구미역 거점 유세선 與 향해 "정권 5년 동안 국민·지역 갈라치기로 지역 균형발전 사라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달성군 대실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8일 대구 동성로 유세를 마지막으로 TK(대구·경북) 지역 공식 유세 활동을 마무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세리머니인 '어퍼컷'을 약 40여 회 날리며 '보수 텃밭' TK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인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대구 시민을 뵈니까 가슴이 벅차올라 말을 잇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이번 3월 9일 대선에 저와 국민의힘을 확실하게 100% 지지해주시면 압승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시장 경제를 바로 세우겠다"라며 "이렇게 성장한 과실로 어려운 국민을 따뜻하게 챙기고 정상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어퍼컷' 세리모니를 연달아 30여 회했다. 유세에 참여한 지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연신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구미역 거점 유세 발언을 통해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국민 갈라치기와 지역 갈라치기로 지역의 균형발전은 온데간데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업들도 결국 경북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려갔다. 왜 이렇게 됐나. 각종 규제와 학교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가 장악"이라며 "대기업에서 이 지역에 공장을 짓고 직원들이 상주할 만한 그런 조건을 만들었나. 못 만들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초상화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방문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박 전 대통령과 고(故) 육영수 여사의 패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 관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박 전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시고 농촌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늘 방명록에 쓴 것과 같이 박 전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이례적으로 '우리' '혁명'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선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 '기억 공간'을 방문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민주당은 연일 이어지는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모니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어퍼컷' 세리머니 하는 걸 보니 씨름 선수처럼 튼튼한 장사 같은 신체를 갖고 있던데 어떻게 군대에 못 갔느냐"고 비난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어퍼컷'이 누구를 한 방 먹일 때 쓰는 동작 아닌가. 본인이 공언했던 것처럼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어퍼컷' 세리모니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불어 넣어 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한 번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라 윤 후보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런 의미를 담아 파이팅을 외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