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치킨·햄버거값 한눈에 비교…외식물가 잡힐까

2022-02-17 09:45
기재부·농식품부, 23일부터 가격·등락률 매주 공표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치킨, 햄버거 등 주요 외식 품목의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경쟁업체들의 외식 가격과 전주 대비 등락률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외식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더 신중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할 예정이다. 

공개 대상 품목은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짜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 등 12개다.

정부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가운데 상위 업체의 주요 메뉴 가격을 공개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10곳을 선정해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등 3~4개 대표 메뉴의 가격을 공표해 브랜드별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하되, 삼겹살 등은 가맹점 수가 100개 미만이라도 매출액 등을 토대로 상위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 및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런 정보를 공개하는 데는 시장 감시를 강화해 외식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올랐다. 2009년 2월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 등이 맞물린 영향이 있지만, 가격 상승에 일부 과도한 측면도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가공식품·외식 가격과 관련해 분위기에 편승한 담합 등 불법 인상이나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