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반기 땅 판다...첫 팹 지장 없어"

2022-02-17 07:22
"원자재 재고 충분…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문제없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6일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첫 번째 팹(생산공장) 오픈에는 지장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도가 잘 나가고 있다고 들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 땅을 팔 수 있다고 보고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약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산업단지 공사가 시작되면 2024년에 1단계 팹을 착공해 2026년에 준공하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그러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주민 설득과 인허가 절차가 다소 지연되면서 당초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근 개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선 “용인에 첫 팹이 들어오는 시점이 상당 부분 차질이 있다면 다른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준규 에이디티테크놀로지 대표, 정칠희 네패스 대표,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 촤창식 DB하이텍 부회장, 문 장관, 이정배 삼성정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용길 에이에스엠케이 대표. 뒷줄 왼쪽부터 정현석 솔브레인 사장,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여문원 미코세라믹스 대표,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오광훈 트리노테크놀로지 대표, 이현덕 원익IPS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캠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모든 기업이 어떤 것을 추진하더라도 지연되는 상황 등에 대비해 항상 플랜 ABC를 가지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용인 클러스터가 심각한 문제에 빠졌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가격이 워낙 다이내믹해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고객들의 수요 측면에서 보면 올해도 사업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원재료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물량을) 많이 확보해 놨다"며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어서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