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스뱅크, 다음주 3000억 규모 유상증자…대출 전쟁 앞두고 실탄 장전

2022-02-16 16:27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다음 주 출범 후 두 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인터넷전문은행 3총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신용대출에 집중했던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토스뱅크의 원활한 여·수신 운용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유상증자가 잘 마무리되면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5500억원에서 총 8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확보가능한 예수금 한도도 대폭 증가한다.

이번 토스뱅크 유상증자는 간헐적인 수혈이 아닌 증자 스케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출범을 준비하면서 시기별로 증자 계획을 수립했다. 출범 당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향후 5년간 1조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보수적 관점으로 5년간 1조원, 연간 최대 3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라며 "실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대출이 많이 일어나면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유상증자 등을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모든 주주와 (증자) 계획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경우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는 토스뱅크가 올해 시행하는 대출 다변화 전략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수시입출금식통장에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를 두고 '역마진'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쌓아둔 자본금을 대출 공급액으로 활용하면서 대출 상품 다변화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 예금에 두둑한 이자를 얹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토스뱅크는 올 초 멈췄던 신규 신용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14일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4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저금리는 연 3% 초중반(변동금리)이며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경쟁사 카카오뱅크는 15일 주택담보대출 시행을 알렸는데 금융당국이 한층 강화한 가계 대출 관리 정책을 시행한 가운데 주담대와 개인사업자대출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장성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토스뱅크 최대주주는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34%)다.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중소기업중앙회가 9.99%,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이 5%, 알토스벤처스가 4.49%, 굿워터캐피털 4.49%, 한국전자인증 4.01%, 리빗캐피털이 1.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