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베트남인 작년 송금액 180억 달러...역대 최대

2022-02-17 18:35
전년比 5%↑ 송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호찌민市

지난해 해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이 본국(베트남)에 송금한 외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베트남 내수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해외 베트남인들이 모국의 가족과 지인들을 적극 지원했다는 분석이다. 

15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최근 '이주 및 개발에 대한 글로벌 지식 파트너십(KNOMAD)' 보고서에서 2021년 해외 베트남인들이 약 180억6000만 달러(약 21조6268억원)를 본국에 송금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 베트남인의 본국에 송금한 금액 [그래픽=아주경제]

보고서는 또 베트남에서 호찌민시가 해외 교민들의 송금액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 중 하나로 전체 송금액의 약 30%를 차지하며 중부, 북부, 서부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송금액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5.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SBV)도 지난해 12월 말에 발표했던 해외송금액의 잠정 집계액으로 125억 달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풍공중(Phung Cong Dung) 호찌민시 해외 베트남인 위원회 위원장은 "호찌민시에서만 지난해 송금액이 약 65억~66억 달러에 달했다"며 "10월과 11월 2개월간에만 호찌민시로 송금된 금액은 약 10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트남농업농촌개발은행(Agribank·아그리뱅크)의 응우옌꾸옥훙(Nguyen Quoc Hung) 지불·송금 서비스 센터장은 "우리 아그리뱅크를 통한 송금은 잘 성장하여 2021년 11월 말까지 약 11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2021년 1년 전체로 추정하면 송금액은 15%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대외무역은행(Vietcombank·비엣콤뱅크)의 다오민뚜안(Dao Minh Tuan) 부국장은 "두 개의 주요 송금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고 2021년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많은 금액이 유입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의 해외송금 유입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국제기구와 베트남 기관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으로의 외환 송금은 지난 21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0년 13억4000만 달러에서 2021년 180억6000만 달러로 13.7배 이상 증가했다. 

WB는 지난해 베트남을 포함해 개도국의 송금액은 전반적으로 상향됐다면서 송금액 성장에 기여한 요인은 재정 부양책과 고용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유럽과 미국의 이민자들이 도움이 필요한 본인 가족을 도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진=tin nhanh chung khoan 누리집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