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 '종로 무소속 출마' 선언에 "복당 영구금지"

2022-02-11 20:09
與 "당 결정 거부 후 탈당…害黨 행위"
野 "무소속 출마는 꼼수 출마" 비판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해당 행위로 규정해 복당을 영구 금지하기로 했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김 전 구청장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복당을 영구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총장으로서 민주당이 종로구에 무공천한 의미를 명확히 전달했고 여러 차례 탈당을 만류했다"며 "그러나 김 전 구청장은 정치쇄신을 위한 당의 결정을 거부하고 탈당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날 조치는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할 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바꿔가면서까지 후보 공천을 해 비판받은 것을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오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5곳 가운데 민주당 귀책사유로 보선이 열리는 3개 지역(서울 종로·청주 상당·경기 안성)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결심했다. 백년당원으로서 정말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종로는 종로사람 김영종이, 종로의 민주 세력과 힘을 모아 국민의힘을 견제하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종로 국회의원 보선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달 7일 민주당 후보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김 전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 야권에서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본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구청장은 사실상 본인이 민주당의 위성후보임을 자임했다"며 "민주당은 무공천 약속이 무력화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명분 없는 출마, 자리만 노리는 출마, 꼼수 출마"라며 "김 전 구청장은 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민주당은 꼼수 출마자를 절대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선언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당이 무공천 의사를 밝힌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권영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밝혔고, 김 최고위원은 이틀 만에 출마 의사를 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