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CJ ENM, 올해 콘텐츠에 8600억원 투자…"주주 이익·규제 고려해 제2스튜디오 설립"
2022-02-10 18:54
지난해 영업익 2969억원…역대 최대치
10일 강호성 CJ ENM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주주 이익을 강화하고 규제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방향성의 제2 스튜디오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곧 마무리될 것이고, 이사회를 통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전날 콘텐츠 강화를 위해 추진한 물적분할 방식의 제2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CJ ENM은 스튜디오를 분할해서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꾀하려고 하고 있었고, 물적분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지난해 11월 19일 자로 공정공시를 하고 제작 기능을 물적분할해서 제2 스튜디오 신설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공시 이후 주주들이 많은 우려를 표명했고, 물적분할로 인한 규제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다"고 전날 공시 배경을 설명했다.
박청균 CJ EN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티빙은 유료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해 매출액 100% 성장을 목표로 한다. 광고 매출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해외 콘텐츠 판매 매출은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신규 콘텐츠는 2550시간 분량 제작을 목표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하겠다. 티빙과 채널을 포함한 제작비 예산은 8600억원으로 계획한다. 티빙은 올해 2000억원 이상 오리지널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해 공격적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프리미엄 콘텐츠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 성과에 집중하겠다. 디지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티빙 가입자도 2배 이상 증가해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멀티 스튜디오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콘텐츠 강화 전략을 지속한다. 신규 스튜디오 설립으로 콘텐츠 제작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공격적 고객 확대 목표에 맞춰서 콘텐츠에도 투자한다"며 "올해 2배 이상 성장해 유료 가입자 400~500만명 사이를 목표로 한다. 기존(에 제시한) 4000억원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 규모지만,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은 올해 대만, 일본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에 대해 "티빙은 네이버, 라인 등을 포함해 다양한 잠재적 파트너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스튜디오, 다수의 로컬 사업자와 현지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 계획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익 2969억원 기록…역대 최대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3조5524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미디어 및 음악 부문 고성장으로 인해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미디어 및 음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디어 부문은 연간 매출 1조7745억원, 영업이익은 166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티빙 유료 가입자가 직전 분기 대비 18.9% 증가했고 디지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7%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커머스 부문은 연간 매출 1조3785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중심 투자 확대 및 TV채널 운영 비용 등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음악 부문은 연간 매출 2819억원, 4분기 매출 98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영화 부문은 연간 매출 1174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9950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인센티브 지급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의 영향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독보적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 성과라고 자평한다"며 "2022년도 압도적인 콘텐츠 제작과 브랜드 차별화로 사업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22년에도 배당 성향을 20% 이상으로 정해 주주 환원을 목표로 하겠다"며 "인권·환경 등 ESG 경영을 강화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