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어 지방금융지주도 호실적... 금리 인상 효과 톡톡

2022-02-10 16:33
BNK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7910억원…전년 대비 52%↑
DGB금융그룹 작년 순이익 5000억원 첫 돌파... 역대 최대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그룹]

국내 4대 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지방금융지주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대출 자산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BNK금융은 10일 연간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2021년 한 해 동안 7910억원의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5193억원) 대비 2717억원(52.3%) 늘어난 규모다.
 
BNK금융 관계자는 "희망퇴직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회사들 실적이 크게 향상된 가운데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철저한 건전성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4026억원, 23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도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캐피탈은 업황 호조로 전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13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투자증권은 IB부문의 수수료,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627억원 증가한 1161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5.6%에서 2021년 31.4%로 크게 증가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와 부실기업 축소 노력 등으로 개선되며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대비 각각 0.25%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한 0.45%, 0.36%를 기록했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11.02%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자회사들의 한 단계 향상된 이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성장하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그룹 당기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계획했다"면서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실적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50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DGB금융그룹은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위축됐던 DGB대구은행의 순이익이 견조하게 회복됐고,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역시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대손 비용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의 NPL(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8%, 0.22%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0.15%포인트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성장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두 회사의 연간 순이익은 각각 1639억원, 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94.5%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IB(기업금융)·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자회사 이익이 골고루 증가한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양호한 건전성 지표 등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