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新시장 '디지털 사이니지' 수요 공략 속도전

2022-02-10 19:09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2024년 715만대 규모 성장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과 손잡고 경기 하남시에 있는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에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버추얼 프로덕션(가상 배경을 활용한 실시간 촬영)’ 시장에 대응해 LED 사이니지 기술을 고도화하려 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인카메라VFX(ICVFX·In-camera Visual effects) 기술에 최적화된 LED 월(Wall)을 공동 개발한다. 또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에도 나선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협업을 이어왔다. 향후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에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더해 버추얼 프로덕션 환경에 최적화된 사양의 LED 사이니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를 비롯해 △플렉서블 모듈을 적용한 리얼 커브 시리즈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파인 피치(Fine Pitch)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한 올인원 시리즈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실내용 LED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VA STUDIO HANAM) 내 LED 월로 조성된 가상 스튜디오에서 LG전자와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695만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시장은 지속 성장해 오는 2024년 715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7.6%의 점유율로 1위를 나타냈다. 이어 LG전자는 17.1%, 일본 NEC가 3.5% 등의 순이었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전자는 대형 LED 사이니지 월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시관 내 각각 16m와 8m 2개의 LED 사이니지 월을 이용해 ‘쇼윈도(Show Window)’ 콘셉트로 미디어 월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에는 커피숍이나 음식점 메뉴판, 전시 매체 등의 용도로 넓어지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특성을 활용해 공급 범위를 확대했다. 비대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품 ‘삼성 키오스크’ 완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LED 사이니지 월을 이용한 '쇼윈도(Show Window)' 콘셉트의 미디어 월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