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떼어낸 LG화학 주가전망도 엇갈려
2022-02-09 15:45
"LG엔솔 할인율 적용·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축소폭 커" vs "중장기 재평가에 주목"
LG화학에서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월 상장한 이후 LG화학에 대한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1.13%) 하락한 61만원으로 마감했다.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달 27일에는 8.13% 급락했지만 이후 3거래일간 11.15% 올라 종가 기준으로 67만8000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한 배경은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및 배터리 수익성 둔화에 기인한다"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정기보수로 인한 기회 손실과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감소했고 첨단소재 부문은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전지 소재 출하 감소로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58% 밑도는 757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할인율 적용과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감소가 꼽힌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 목표 주가를 98만원에서 94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LG화학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부문 시황이 꺾인 상황이라 배터리 모멘텀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제는 양극재를 비롯한 첨단소재 성장이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중장기 재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화학 및 첨단소재 실적 둔화로 단기 투자심리가 부정적일 수 있지만 친환경 제품군 강화와 전지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